하라주쿠 5
내 이름은 사쿠라노 미미토. 열다섯 살.
올해 진구마에 산도 학원에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.
나는 어렸을 때부터 모두에게 귀여움을 받았어. 부모님도 동네 애들도 미미토는 정말 귀엽다고 해주었지.
그래서 나는 내 귀여움 하나는 자신있었어.
근처에 있는 애들은 모두 멍청하고 미련해 빠졌어.
나는 공부도 운동도 언제나 1등이었지, 항상 모두의 리더였지.
그것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.
귀여운 애들이나 예쁜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.
다들 패션이나 화장품에 신경을 쓰면서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거야.
거기에다가 공부도 더이상 1등이 아니게 되어버렸어.
지금까지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1등이었는데.
이런 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어. 조금 더 귀여워져야겠다고 생각해서, 패션도 메이크업도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했지.
그래도 1등을 되찾진 못했어.
비슷한 생각을 하던 아이가 나에게 말해 주더라.
우연찮게 작은 동네에서만 1등이었을 뿐이지, 더 큰 곳으로 오니 더이상 그렇지 않게 되었다고.
하지만 난 그런 거 인정 못 해.
여태껏 나는 1등이었기 때문에 사랑을 받아온 거니까.
1등이 아니면 아무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거야.
아무도 나와 함께 있어주지 않을거야.
그래서 나는 지금 제일 인기 있는 디제잉을 시작했어.
DJ로 제일 잘 나가는 곳은 시부야 에어리어.
나는 시부야 테이온 국제 학원에 꼭 들어가서, 내가 제일 잘 나간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해.
나는 죽기 살기로 공부했어.
그리고,
떨어졌어.
아, 그렇구나.
나는 세계 최고가 아니었어.